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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트라우마, 어떤 영향 끼칠까?

"불우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평생 저를 괴롭혀왔습니다. 늘 열등감과 좌절감에 시달렸고... 결국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범죄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범죄자들의 변을 종종 듣곤 한다. 그렇다. 충격적이고 심각한 외상 즉, 트라우마를 유년 시절에 겪게 되면 성인이 된 후에 공격성과 폭력성이 심해지고, 우울증과 신체적인 문제를 겪을 수 있다. 어릴 적 트라우마가 그 이후의 삶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트라우마

그러나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우리에게 상처만 주는 것은 아니다. 역설적으로 우리에게 더 큰 공감 능력을 선물하기도 한다.

여기서 공감 능력이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인지적 공감과 감정적 공감. 인지적(cognitive) 공감은 상대방의 마음을 머리로 '이해하고 아는' 것을 말한다. 감정적(affective) 공감이란 상대방의 마음을 '본능적으로 느껴서 나의 마음과 일치시키는' 것이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데이비드 그린버그 박사 연구진은 어린 시절 경험한 트라우마와 성인이 된 후에 공감 능력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분석했다. 이를 위해 총 828명의 참가자를 모집해 두 차례에 걸쳐 연구를 진행했다. 이 중 657명은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이었다.

그 결과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감정적 공감 능력이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즉,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이 타인의 불행을 목격했을 때 이를 좀 더 관심 있게 지켜보고 안타깝게 여기며 그와 비슷한 고통을 느끼는 것이다.

한편, 부모와 형제 등 가족의 죽음을 겪으면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인지적 공감 능력이 향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트라우마의 강도가 높을수록 성인이 된 후의 공감 능력도 더 높게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역경과 고난을 경험한 사람이 고통 받는 타인에게 연민과 지지를 더 많이 보낼 수 있다는 것을 plos one 저널에 발표된 이 연구가 보여준 것.

어린 시절의 경험은 중요하다. 하지만 불행한 환경에서 성장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범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유년 시절이 불행했어도 이를 극복하고 승화해 상처받은 다른 이들에게 먼저 다가가 그들의 손을 잡아주는 사람도 많다. 이런 이들이 있기에 불행한 유년이 범죄의 면죄부가 될 수 없는 건 아닐까.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